[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5월부터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유·아동을 둔 부모는 이 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질병코드:H10)’ 환자는 지난해 429만 3392명이 발생했다. 이는 6년 전인 2010년 467만 7288명에 비해 38만 3896명(8.2%)이 감소한 수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염증 등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아토피성각결막염,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각결막염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진료환자를 보면 10세 미만이 82만 2845명으로 19.2%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50대 진료 환자가 59만 711명(13.8%)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176만 7000명(41.2%), 여자의 경우 252만 7000명(58.8%)으로 여성의 진료인원 수가 남성보다 약 76만 명(17.6%포인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월별 진료 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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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1년 중 봄이 시작되는 4월부터 9월까지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8월 진료 인원이 64만 2000명, 9월은 62만 7000명, 봄철인 5월 59만 5000명, 4월 56만 2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흔한 눈 알레르기의 형태인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에서 주로 나는데 주로 봄과 여름에 발생하는 봄철 각결막염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소아의 경우 손을 깨끗하게 하지 않은 채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등 손위생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 먼지나 동물의 비듬 등을 없애기 위해 집을 청결히 하고 환기도 자주 해주고 이불, 베개, 카페트 등을 자주 세탁하는 것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나 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야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