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방향은 정부가 어떻게든 달성하려는 ‘현실적 목표’이기보다는 한번 해 보겠다는 ‘의욕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이번 역시 예외가 아닌 듯하다.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4대 연금 개혁, 가을학기제 도입, 금융규제 타파 등 하나같이 성과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난제들이다.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정부에서 하다 하다 힘들어 팽개치고 꼬여서 내버려 둔 과제들이 눈앞에 쌓였다”고 토로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이끄는 박근혜정부 제2기 경제팀 출범 이후 숱한 대책이 쏟아졌으나 아직까진 별무성과다. 국민이 실감하는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이든, 부총리든, 장관이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국민에게 적극 설명하고 야권과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도 경청하는 ‘소통’과 ‘대통합’의 리더십이 요긴하다. ‘인사 참사’로 정부 스스로 정책 추동력을 떨어뜨리고 국론 분열로 국력을 탕진하는 어리석음을 극력 경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