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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드 “금리 두 번 더 올려야”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라리 일찍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는 5.00~5.25%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천명한 최신 전망치(5.1%)에 이미 도달했다. 그러나 이를 넘어 5.50~5.7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힌다.
불라드 총재는 “최근 전망치는 미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로 제시한 숫자”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성장세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노동시장이 너무 좋아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좋은 시기”라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1970년대와 같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4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도 “노동시장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침체를 예상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금리를 5.50~5.7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다음달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다음달 동결을 인상 종료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는 7월 FOMC 때 다시 인상을 개시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사의 언급은 매파 성향을 감안해도 강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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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중단 앞두고 연준 내 분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다음달 FOMC를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선 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더 엄격해진 신용 여건이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와 일맥상통하는 언급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한 심포지엄에서 “연준 긴축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신용 긴축을 추가하면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많아 더욱 지표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달 FOMC 이전에 확인해야 할 지표가 여전히 많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은행권 스트레스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가 그렇게 높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예상 밖 완화적인 언급을 해 주목 받았다. 중도 비둘기파와 다소 가까운 뉘앙스다.
연준 내 금리 논쟁에 시장은 다음달 동결에 기울면서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 올릴 가능성을 25.7%로 보고 있다. 전거래일 17.4%보다 큰 폭 높아졌다. 7월 FOMC 때 5.25~5.50%일 확률은 19.0%에서 32.9%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