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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박지현`이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들이 불행한 미래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제가 돌을 맞을지언정 앞장서겠다”며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앞서 `권리당원 6개월` 출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예외 규정` 또한 허용할 수 없다는 당의 판단이 있었지만 박 전 위원장은 당내 `혁신`의 때가 곧 지금이라며 출마를 강행했습니다.
후보 등록 반려 가능성에도 박 전 위원장이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은 데에는 `박지현의 쇄신안`을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는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며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장한 `5대 혁신안`을 이번 출마 선언문에도 거의 그대로 담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 정치에 문호 개방 및 정치 교체 완성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무관용 원칙 확립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을 신속히 이행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당원의 해당 행위와 언어폭력을 엄정히 대처 △양극화 해소, 기후 위기, 국민연금, 인구 소멸, 지방 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 적극 추진 등이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도 이 의원의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고)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나오시면 민주당과 이 의원 모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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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두고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자체로 `어대명`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반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논의를 해도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힌바 박 전 위원장의 후보 등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후 박 전 위원장의 목소리가 `반명` 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당 대표에 출마한 몇몇 후보들은 박 전 위원장과의 `혁신 연대`를 고려하는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박 전 위원장의 영향이 마냥 미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전 위원장은 8.8%로 이재명(33.2%), 박용진(15%)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2030 여성의 표는 거의 다 박 전 위원장이 몰고 온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 입장에선 박 전 위원장의 지지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의 도전 자체가 민주당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97 그룹`과 청년의 출마를 통해 새로운 인물에 대한 국민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바, 이번 당원 도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초석 다지기 과정이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젊은 리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며 “이들을 `토사구팽`하지 않고 다음 차기 지도자로 키우는 일은 분명히 당에서 책임지고 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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