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취업. 누구에게든 중요하겠지만 2030 청년세대에게는 꿈이자 희망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사회가 낮은 경제성장률과 커져만 가는 빈부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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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에게 꿈과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원하는 직업·소득수준과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다. 청년층에서 유행하는 주식 등 고위험 투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분노 등은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못 넘는 ‘현실의 벽’…공기업 꿈꿔도 현실은 중소기업
23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7월28일부터 열흘간 만 20~39세 남녀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을 대상으로 조사한 ‘2030세대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최종학력은 대졸 80.6%, 대학원졸이 8.1%로 10명 중 9명은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느 때보다 청년층의 학력수준은 높아진 상황이지만 취업난은 심각했다. 응답자 절반 정도만이 전일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근무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3.0%, 미취업 상태라고 답한 비율은 36.0%에 달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층이 60.4%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공기업과 공무원은 각각 8.0%, 6.1%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직장에 대한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생기는 갈등은 최근 논란이 됐던 인국공 정규직 전환사태를 통해 표면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회사 중 하나인 인국공에 비교적 수월한 경로로 입사한 보안요원 등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청년층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당시 관련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쓰고나면 100만원 남짓, 집은 언제…‘주식 베팅’에 몰리는 청년들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돈은 또 다른 문제다. 고정소득이 있다는 응답자 중 54.3%가 월평균 소득이 25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이 마저도 세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평균 생활비가 1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손에 쥐어지는 돈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 셈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내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훌쩍 넘은 상황. 월 100만원씩 꾸준히 모은 다 하더라도 75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결혼 계획이 있는 청년들의 한숨은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고위험 투자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광풍이 불었던 비트코인 투자에 이어 이번엔 주식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을 계기로 이를 기회라고 본 청년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실제 대부분 증권사의 올 상반기 신규 유입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ETF와 같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2030 연령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주식투자 열풍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며 “이들의 최우선 재무 목표는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이며, 5~10%의 중고수익을 추구하고 주식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