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헌법개정안 투표에는 295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표, 기권은 3표에 지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번 개헌으로 임기 제한 없이 국가주석직에 오르게 됐다. 2023년에도, 2028년에도 중국 최고 지도자에 앉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자신이 내놓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에 실으며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장쩌민이나 후진타오의 이론체계는 헌법에 이름 없이 명기된 점을 감안하면 시 주석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이나 현대화의 기틀을 닦은 덩샤오핑 반열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중앙군사위의 장셩민 기율위 서기는 “이번 개헌안은 당의 영도를 국가 최고의 정치 원칙으로 확립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해치는 헌법 위반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내부에선 이번 개헌으로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 시 주석이 집권 1기부터 정치·경제·사회 개혁 작업을 해온 만큼 연속성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이 탕밍 시나파이낸스 칼럼니스트는 “장기집권은 장기적인 정책 일관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개혁정책이 더 강하게 실현되며 시장을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로 한 점이나 중국 지도부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작업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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