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PF대출 증가세 여전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의 9월 말 PF대출 잔액은 4조1827억원으로 지난 6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14.9% 증가했다.
이들 3사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 2013년 1조4351억원에 그쳤지만 △2014년 1조4672억원 △2015년 2조6560억원 △2016년 6월 3조6413억원 등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가 PF대출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이를 통한 수익률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주력 투자처인 국공채의 수익률이 3%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4%대 수익률을 안겨다 주는 PF대출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PF는 수익률도 국공채보다 높고, 우리(보험사)가 투자하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물량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PF 투자, 부실 위험 적어”
PF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촉매재가 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당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면서 PF대출에 대거 투자한 저축은행은 줄도산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몇 년 안에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보험업계도 PF 투자에 따른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역시 보험사의 PF 투자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PF대출은 어느 단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는데, HUG의 보증을 받았다면 위험도가 낮은 단계일 것”이라며 “건설 업계 전망에 따라 수익률이 다소 변동될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위험도는 투자에 따르는 당연한 일이고, 보증을 통해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금융감독원이 부실 PF대출에 대한 대대적 점검에 나서면서 보험업계도 다소 움츠리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그 비중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굳이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부실 PF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규모 확대보다는 절차를 강화해 안정성 높은 투자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