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43% 지분매각 `안갯속`…경영권 매각 가능성 대두

J트러스트-NH농협, GE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회의적
경영권 매각 가능성..매각물량 탄력 조절할듯
  • 등록 2015-10-30 오전 5:40:00

    수정 2015-10-30 오전 6:34:33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제너럴일렉트릭(GE)이 현대카드·캐피탈 보유 지분(각각 43%)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이 없는 지분인데다 1조원에 육박하는 인수자금을 선뜻 내놓을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카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커머셜 등 3사 지분 일부를 처분해 현대카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GE측이 현대카드 지분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 NH농협 등이 이번 거래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면서 사실상 인수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대부업체 네오라인크레디트 인수를 시작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J트러스트는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 티에이자산관리대부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J트러스트는 최근에도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 의지를 보이며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GE가 보유 현대카드의 지분 가치가 8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J트러스트의 자본금(536억400만엔)을 웃돌고 있다. 매각 대상이 경영권이 없는 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리한 인수차입에 따른 재무 건전성 등 경영 안정성을 해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셈.

한 IB업계 관계자는 “J트러스트는 한국 저축은행 시장 규제(이자상한제)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고민하고 있어 현대카드 지분 참여를 통한 시너지를 검토했었다”며 “하지만 경영권이 없는 지분인데다 인수자금도 만만치 않아 회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 제안을 받았던 NH농협, 대만 푸본그룹 등도 J트러스트와 같은 이유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한 NH농협은 카드부문 확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현대카드 지분 인수를 검토했었다. 푸본그룹은 현대차그룹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 증자에 참여한 주주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수 제안 후보들이 경영권 없는 지분이라는 이유로 인수 의지를 표시하지 않고 있자 GE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도 고민에 빠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36.96%) 기아차(11.48%) 현대커머셜(5.54%) 등 3사 지분의 일부를 처분해 GE측 지분과 묶어 경영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필요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굳이 현대카드 지분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인수자측의 인수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서 전량 매각보다는 인수자의 인수여력을 감안해 매각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으로선 현대카드 잔여지분 보유에 따른 현대캐피탈과의 시너지를 종전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인수자측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대주주로 남아 있기를 원할 수도 있다. 현대차 구매시 세이브오토(신차 구매시 현대카드의 일부 포인트를 선납으로 현금 대신 낼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한 신차 구매율이 높은 만큼 일정 수준의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인수후보군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대형 유통그룹이면서도 롯데그룹처럼 자체 카드사업부가 없는 신세계가 1순위로 꼽히며 J트러스트와 같이 한국시장 확대를 모색하려는 외국계 기업들도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GE는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차원에서 지난 2004년 6200억원을 들여 현대캐피탈 지분 43.3%를, 다음해 2005년에는 6783억원을 들여 현대카드 지분 43%를 인수했다. 10년간의 합작기한이 끝나면서 GE캐피탈은 현대캐피탈 지분을 현대자동차에, 현대카드 지분은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E는 이를 위해 GE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IGE USA 인베스트먼트에 현대카드 지분 전부를 현물 출자했으며 지난달 21일 현대카드 주주에서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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