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KB증권은 북미 서부항만의 정체가 완화되고 있어 컨테이너 운임의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3일 “항만 대기 선박의 감소로 인해 이미 태평양 항로의 컨테이너 운행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혼잡 완화는 컨테이너 운임의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항 등 북미 서부항만의 대기 컨테이너선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 미 남부 캘리포니아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LA 및 롱비치 항만 앞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수는 20척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대기 선박의 수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 1월9일 (109척) 대비 5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수준이다.
그는 “ 대기 선박의 감소는 항만정체가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는 등의 원인으로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이 떨어진 반면 상품소비가 크게 늘어나 항만에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늘어났던 대기 선박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한 결과다.
그는 “현재와 같이 항만 정체 완화 노력이 지속된다면 곧 대기 선박의 수가 0에 가깝게 떨어지고, 풀 가동 중인 항만이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대기 선박의 수는 정상적인 상황(0~1척)보다 훨씬 많은 20척이고, 항만에 접안해서 작업 중인 선박의 수는 28척으로, 절대적인 혼잡도의 기준으로 보자면 여전히 LA 및 롱비치 항만은 혼잡한 상태다. 이러한 혼잡은 최근까지 북미서부행 컨테이너 운임이 견조한 상황을 유지했던 배경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5개월간 89척의 대기 선박이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8월부터 시작하는 성수기 이전에 항만 정체가 해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아시아·북미서부해안 항로 정체상황의 변곡점이 임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