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세미콘은 TV와 모니터,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분야에 주력한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들어가 영상 데이터를 제어하는 구동칩(DDI)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DDI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이어졌다”며 “여기에 타미밍컨트롤러와 터치센서 등 LX세미콘이 보유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제품군 전반적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기록적인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팹리스(Fabless)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R&D(연구·개발) 회사를 말한다. 미국 퀄컴, 엔비디아 등이 대표적이다. 팹리스 업체들이 만들어낸 반도체는 DB하이텍을 비롯해 대만 TSMC 등 국내외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자동차와 가전,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본격화했다. 제주반도체 매출액 중 자동차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 수준에서 지난해 10% 안팎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어려운 호황이 이어졌다”며 “반도체 파운드리 물량을 최대한 가동 중인 상황이 현재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팹리스 업체는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은 LX세미콘이 올해 매출액 2조 4311억원을 올리면서 사상 처음 2조원 이상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4412억원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 22’ 시리즈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수요만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자동차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