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서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소방관과 시민들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다가 목숨을 잃은 후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준 20살 청년까지 의인들이 베푼 선행은 사회적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고(故) 김신형(29) 소방장과 고(故) 김은영(30) 소방사, 고(故) 문새미(23) 소방사는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둔포면 국도 43호선에 ‘풀린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활동을 벌이다 25t 화물차의 추돌로 밀린 소방차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 김신형 소방장은 결혼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혼이었고 김은영·문새미 소방사는 이제 막 신입소방교육을 마치고 실무수습 중인 소방교육생 신분이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5월에는 배우 박재홍(30)씨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맨몸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의식을 잃은 20대 남성을 들쳐 업고 1층까지 뛰어내려 구조했다.
지난 10월에는 고(故) 김선웅(20)군이 제주시에서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는 선행을 베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의인도 있었다.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김춘선(77)씨는 고철을 주워 판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25년째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매년 연간 10㎏짜리 쌀포대 124포(300여만원 상당)를 주안3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김씨가 25년 동안 기부한 쌀은 2000포대를 넘는다. 김씨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삶의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