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덕 본 IPTV..VOD 매출 '껑충'

가족과 안방 극장.. 주52시간, 미디어 기업들에는 호재
KT 31%, SK브로드밴드 14%, LG유플러스 17% 늘어
유료방송 해지인구도 증가..넷플릭스·옥수수 행보 관심
  • 등록 2018-08-20 오전 6:54:00

    수정 2018-08-20 오전 6:54: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주52 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IPTV 3사는 모처럼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과 1인가구 중심으로 IPTV·케이블를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새로 생긴 여가 시간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는 사람이 증가했다.

업계는 다음 달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OTT)업체 넷플릭스의 LG유플러스 IPTV(U+tv) 탑재를 계기로 IPTV VOD 시청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과 안방 극장.. 주52시간, 미디어 기업들에는 호재

19일 국내 1위 유료방송사인 KT에 따르면 2017년 7월26일~8월 6일과 2018년 7월 25일~8월 5일을 비교한 결과, KT IPTV(올레tv)의 VOD 구매금액은 31% 증가했고, 특히 영화는 42% 늘었다.

VOD 매출 급증은 구매자수나 구매횟수 증가률 보다 많다. VOD의 경우 해당기간 전체 구매자수는 6%, 구매횟수는 4%늘었지만 전체 구매금액은 31% 늘었다. 영화 VOD역시 구매자수는 14%, 구매횟수는 16% 늘었지만 구매금액은 42%나 증가했다. 다만, 키즈 VOD는 신규 무료서비스가 잇따르면서 구매자수(3%), 구매횟수(19%)늘었지만 구매금액은 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수나 구매횟수보다 구매금액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 1년동안 IPTV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외에 52시간과 폭염에 따른 집 안 유료 VOD 시청이 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사정은 SK브로드밴드(Btv)나 LG유플러스(U+tv)도 마찬가지다. 양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올해 7월 VOD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각각 14%와 17% 증가했다.장르역시 영화나 키즈가 많았다.

유료방송 해지인구 늘어나는데..넷플릭스·옥수수 행보 관심

올해 7월 VOD IPTV 3사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주52시간과 함께 기록적인 폭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소셜분석서비스‘스마트인사이트(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폭염으로 바다여행은 40% 줄고 홈캉스는 4.8배 늘었다.

하지만 미디어 업계는 주52시간 근무제가 미디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유료방송 해지율이 지난해 6.86%(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보다는 VOD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해지가구는 2015년 3.13%에서 2016년 6.54%, 2017년 6.86%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9월 국내 IPTV 최초로 넷플릭스 VOD를 U+tv에 넣으면서 별도의 ‘넷플릭스용 단축버튼’까지 리모콘에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맞서 지상파·CJ ENM 등 국내 업체와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추진하면서 이 과정에서 옥수수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으로 VOD 시청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전쟁이 더 격해졌다”며 “넷플릭스가 수백억을 투자한 드라마 ‘미스터선샤인(tvN 토일극)’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방영되면서 넷플릭스와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오르듯이 국내 기업들간에도 안방을 넘어 한류 수출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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