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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하반기 첫 외교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북핵위기 국면이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안정적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6월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신북방정책의 기틀을 다진 데 이어 이번 인도·싱가포르로 방문을 통해 신남방정책을 보다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靑, 정치적 확대해석에 손사래 치지만 文대통령·이재용 만남 자체가 의미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인도에 도착한 뒤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악샤르담 사원을 방문한 것으로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인도 국빈방문 둘째날인 9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회를 가지게 될 예정이다.
“4강 외교 벗어나 외교 지평 넓힌다” 인도·싱가포르 방문 통해 신남방정책 본격화
문 대통령은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을 통해 신남방정책 가속화 의지를 표명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외교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의 지평을 보다 넓히기 위한 것. 지난달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철도·전력·가스 등 3대 분야에서 남북러 3각 협력에 합의하면서 이른바 ‘신북방정책’의 기반을 다진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특히 인도 방문은 취임 이후 첫 서남아시아 지역 방문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이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 기간 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인도 및 싱가포르와의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하는 구상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도·싱가포르는 우리 기업들이 교역과 투자,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교두보를 마련한 국가들이다.
문 대통령은 8∼11일 3박 4일간의 인도국빈 방문 기간 중 △인도 외교장관 접견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동포간담회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정상회담 △나트 코빈드 대통령과 면담 및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11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2박 3일기간 동안 △리센룽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한국 대통령 최초 난초 명명식 참석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인도·싱가포르는 높은 첨단과학 기술 수준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가 보유한 응용기술과 상업화 능력, 경제발전 경험 등을 조화롭게 접목시킬 경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