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자금 타고 급성장하는 유럽 스타트업

스포티파이·블리파 유럽벤처회사 펀딩 대성공
강한 규제, 닷컴버블 답습..우려 목소리도
  • 등록 2015-07-23 오전 4:01:01

    수정 2015-07-23 오전 4:01:0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블리파(증강현실 스타트업), 슈퍼셀(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딜리버리 히어로(음식배달 서비스업체)...’ 유럽 스타트업 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가치가 급등한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대안으로 실리콘밸리에 유입될 자금이 유럽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유럽 디지털 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은 2010년 40억달러(약 4조6064억원)에서 2014년 77억5000만달러로 5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5억달러가 유입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웨덴 벤처기업 스포티파이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캐나다 헤지펀드 센베스트 캐피탈 등으로부터 5억2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가치가 85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유럽 스타트업 시장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성공적인 펀딩이었다.

증강현실 앱을 만드는 영국 벤처회사 ‘블리파’ 역시 지난 3월 퀄컴의 벤처투자 전문자회사 퀄컴벤처스로부터 4500만달러의 자금 조달을 하기도 했다.

사실 유럽은 벤처기업이 두드러지지 않는 지역 중 하나다. 10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인터넷 벤처기업이 미국에는 6개, 아시아에는 2개 있지만 유럽에는 없다.

그러나 우버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몸집이 너무 커지며 가격이 높아진 만큼 성장성 있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유럽 스타트업 기업이 대안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유럽 벤처기업은 ‘독립성’을 중시하는 미국 벤처기업과 달리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대기업의 자금 지원에 거부감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유럽 기업이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 의회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등을 반독점법과 개인정보법 위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구글과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놓고 대립했고 지난 4월에 다시 재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우버 역시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국가로부터 지역 교통법 위반 혐의로 영업이 금지된 상태다. 이같이 역내 기업 보호를 위한 EU의 높은 규제망이 스타트업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럽 스타트업 기업 열풍이 1999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우려한다. 검증되지 않은 비즈니스 기업에도 돈이 몰리는 등 실리콘밸리의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유럽에도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과 그루폰 등에 투자했던 엑셀 파트너스의 소날리 디 리커는 “반년 혹은 일 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스타트업 회사도 수두룩하다”며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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