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오너처럼 생각하기

  • 등록 2015-01-13 오전 7:35:05

    수정 2015-01-13 오전 7:35:0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펀더멘털도 중요하지만, 전 ‘오너의 시선’에 집중해요”

지난해 두 자릿수 성과를 올린 한 펀드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대형수출주가 영 힘을 못쓰는 지금 시장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보고 사면 수익률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오너의 지분이 많은 종목, 그리고 계열사 중에서도 오너가 지분을 조금씩 확대하는 종목에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반드시 오너 지분이 높은 계열사로 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용히 지나는가 했더니 현대차그룹이 12일 장을 휩쓸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현대글로비스는 시간외 시장에서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기관투자자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키로 했다. 매각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정부가 규제에 나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지분 매각으로 실탄을 장착한 후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012330)의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목소리를 낸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팔아 정 회장과 정 부사장의 지분을 30% 미만으로 낮춰 일감몰아주기에 따른 과세 부담을 줄이고,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그룹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 역시 승계 문제에 집중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한동안 우리 증시에서는 SK나 한화, 롯데 등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종목, 오너일가의 비중이 점점 집중되는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딜에 적용된 할인율은 7.5~1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매각 의지를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하지만, 현대글로비스 현재 주주로서는 날벼락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강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만 나올 뿐 뚜렷한 청사진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경우의 수가 많은 시장이지만 오너의 생각과 행동에 더욱 초점을 맞춰서 장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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