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하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에 ‘원자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 지난 2월 가자지구 가자시티 해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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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공화당 소속 팀 월버그 하원의원은 최근 지역구 행사에서 “가지지구에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처럼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 그래야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단체의 한 관계자는 월버그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며 해당 동영상을 폭로했다. CNN은 그가 제안하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영상은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원자폭탄을 떨어트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월버그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가자지구에 핵무기 사용을 재촉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져 즉각 미국 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달 25일 나온 음성으로 해당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월버그 의원은 가자지구에 인도 지원물자를 하역하는 임시 항만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이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묻자 하마스 타도를 촉구하면서 “인도적 지원에는 단 한푼도 써서는 안 된다”면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관해 언급했다.
핵사용 촉구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비판에 쇄도하자 월버그 의원은 성명을 통해 “냉전시대에 성장한 나로선 핵무기 사정을 주장하는 건 최후의 수단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유법을 사용해 미군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가능한 한 빨리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