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특별상 수상소감 모음[제10회 이데일리문화대상]

  • 등록 2023-11-02 오전 5:40:20

    수정 2023-11-02 오전 5:40:20

[이데일리 김미경 장병호 윤기백 이윤정 김현식 김보영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모아봤다.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리셉션에서 곽재선(뒷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 이데일리 회장과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연극부문 ‘우리교실’(전용환 극단 청춘오월당 대표·연출)=극단 청춘오월당과 연극 ‘우리교실’을 함께 만든 모든 배우, 스태프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드린다. 오래전 연극을 만들면 세상이 들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늦어지고 있다. 지금은 ‘들썩’에서 ‘ㄷ’ 정도 한 것 같다. 연극 작업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재밌어진다. 세상을 들썩일 작품을 위해 세상 한 귀퉁이로 돌아가 더 열심히 작업하겠다.

◇클래식부문 ‘2023 정기연주회-밤의 그림자’(이지혜 발트앙상블 음악감독)=타지 생활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달래보기 위해 시작한 발트앙상블이 이제는 서로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상상하지 못한 성장을 이끌어 주는 건강한 단체가 됐다. 발트앙상블은 타지에서 겪은 서러움, 아픔, 고충 속에서 배운 귀한 경험을 온전히 음악으로 표출해내는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한 음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겠다.

◇무용부문 ‘클라라 슈만’(최진수 서울발레시어터 단장)=길고 긴 코로나19 시기를 겪고 현재 생존해 남아 있는 민간 예술단체들은 저희처럼 너무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암흑 같은 긴 터널을 힘겹게 지나온 뒤 받은 상이라 더욱 값지고 보람 있다. 믿고 따라와준 우리 무용수들과 서울발레시어터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제는 민간단체에도 활동 기간과 역량에 따른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국악부문 ‘세 번째 이야기’(해금앙상블 셋닮 김현희)=해금은 우리의 삶을 함께해 온 소박하지만 재주 많은 악기다. 해금앙상블 셋닮은 해금의 무한한 가능성과 표현 영역의 확장을 위해 모였다. 아직 시작 단계이고 해금앙상블만의 고유의 방향성을 찾는 과정 중에 있다. 이 길을 함께 걷고 있는 해금 연주자들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꾸준히 발전하며 대중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셋 닮이 되겠다.

◇뮤지컬부문 ‘멤피스’(김영욱 쇼노트 대표)=‘멤피스’는 1950년대 미국 멤피스를 배경으로 인종차별로 인한 갈등을 음악으로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도 이 갈등은 계속되고 있고, 무엇보다 차별이란 것이 여러 형태로 변형돼 삶에서 아주 밀접하게 존재하기에 이 작품은 충분히 공연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 ‘멤피스’가 앞으로도 계속 공연하면서 차별과 편가름으로 반목하는 세대에 문화가 가진 힘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콘서트부문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에이티즈)=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1년간 전 세계 40만여 명의 ‘에이티니’(에이티즈 공식 팬덤명)와 만났다.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고 교감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쌓았기에 이 상의 의미가 더욱 깊다. 이 값진 상의 영광은 ‘에이티니’에게 돌린다. 12월 새 정규앨범과 함께 더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음악과 무대로 보답하겠다.

◇프런티어상(가수 김호중)=처음 노래를 시작했을 때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매일 그 꿈을 꾸었고, 꿈을 향해 달려갔다. 노래가 좋아 성악을 시작한 아이가 우연한 기회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정해진 길은 없다. 본인이 믿은 길을 묵묵히 나아가면 언젠가 빛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분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

◇공로상(국악인 이영희)=지금까지 모아온 전 재산을 전통이 오롯이 전승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망설임 없이 국가에 내놨다. 여든이 넘은 저는 그동안 충분히 누렸으니, 이제는 전통을 이어가는 후배들에게 공간을 남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통이 외면받는 지금의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예능 보유자들이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고 계속해서 후학들을 양성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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