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BNK투자증권은 1일 삼성전자에 대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요 개선을 기다릴 때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전 거래일 종가는 6만1000원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디디알(DDR)5 양산과 모바일·서버 수요 개선으로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실적은 1분기가 최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68.95% 감소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머문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보다 8.98% 증가, 15.99% 감소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4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재고자산, 감가상각비가 감소 전환했으며, 비용 통제로 판관비도 줄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실적 발표하는 다른 IT 기업에서 보듯이 작년 말~연초 재고를 적극 축소하고 있으며 비용구조를 크게 낮추고 있는 점은 업황 바닥 시그널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 1분기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5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87% 급감한 규모다. 사업부 별 영업이익은 반도체(DS)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디바이스경험(DX) 2조9000억원, 하만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소비경기 둔화 지속과 비수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불확실한 소비경기로 인해 매출이 약하지만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가 역시 1분기에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작년 10월 이후 공급망 내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악화에도 주가는 박스권 횡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1분기 실적 바닥 기대로 향후 주가는 저점을 높여 가며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