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국회와 협치하며 민생을 돌봐야 할 대통령으로서 민생은 등한시하고 권력투쟁에 골몰한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눈에는 잘하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라며 “결국,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대표 간 권력투쟁의 배후도 대통령이었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공약파기로 시작한 정부여서 당무개입 안 하겠다는 약속은 머릿속에서 지우신 것이냐”라며 “대통령실 사유화, 인사 참사, 경찰국 신설을 통한 경찰 장악,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권에 대한 공권력 투입 으름장, 민생 정책 부재…지난 두 달간 정부와 집권여당이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대행에게 말했다.
그러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다음날 권 대행은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문자가 공개된 데 대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대통령실은 “우연찮은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분열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중진 의원들은 해당 문자가 사적인 대화일 뿐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청년 정치인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