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인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 스티븐 옴스테드 미 해병대 중장이 2017년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착용하고있던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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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4일 미국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Chosin Few) 등을 인용해 옴스테드 중장이 지난 20일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자택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타계했다고 밝혔다.
뉴욕 올버니 출신인 옴스테드 중장은 미 해병대 1사단 소속 사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한 뒤 41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 1989년 3성 장군으로 예편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고,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장을 역임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7일간 미 해병대 등 유엔군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격돌한 전투로, 미 해병 1사단은 특히 영하 3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아군보다 8~10배나 많은 12만 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퇴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지난 2018년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닌 잊힌 승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지로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옴스테드 장군을 만난 뒤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여 감사를 표시했었다.
옴스테드 중장의 장례식은 오는 28일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미 해병대 기념 예배당에서 열리며 이후 콴티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VOA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