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세계 10대 부호 재산 208조 증발…머스크 65조 감소

가치투자 버핏 유일하게 2.9조 증가
'돈나무 언니' 수익률, 버크셔 해서웨이에 추월당해
  • 등록 2022-01-30 오전 9:40:30

    수정 2022-01-30 오전 9:40:3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주가 급락세가 계속된 가운데 세계 10대 부호들의 재산이 올해 한 달도 안 돼 모두 20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30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0대 부호들의 개인 재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합계 1조3192억달러(약 1593조원)다. 올해 들어 1726억5000만달러(208조4000억원), 약 11.6% 감소한 것이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그의 재산은 2160억달러로 연초보다 541억달러(약 65조4000억원), 약 20.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7일 하루에만 258억달러가 줄었다. 머스크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문제로 테슬라가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당일 주가가 11% 넘게 하락한 영향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0%가량 내렸다.

세계 최고 부자 10명 가운데 올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유일하다. 버핏의 재산은 1110억달러로 23억9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약 2.2% 증가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10억달러 차이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저커버그는 자산이 152억달러 감소했다.

버핏은 싼값에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가치 투자’로 유명하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속에서도 주가가 연초 대비 1.5%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주 투자를 대표하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테슬라 등 성장 기업에 대한 공격적 베팅으로 2020년 압도적인 수익률을 냈지만, 최근 성장주 급락의 여파로 2020년 이후 누적 수익률이 버크셔 해서웨이에 따라잡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재산이 1640억달러로 278억달러(약 33조6000억원) 감소했다.

3위인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194억달러(23조4000억원) 줄어든 1590억달러이며 4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재산이 1270억달러로 111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대부분의 개인 재산은 10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한편 10위권 밖에서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의 재산이 302억달러(36조5000억원)나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자오창펑의 재산은 656억달러로 16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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