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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편의점 GS25에서도 지난달 12~13일 강화된 거리두기 시행 이틀간 도시락 매출이 전월 같은 요일 대비 56.1%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온라인 주문을 통한 도시락 매출이 15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외식이나 식당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집 또는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다.
편의점들은 도시락 수요가 급증하자 새로운 메뉴 등 다양한 도시락을 판매하며 나서고 있다. 협업을 통한 특색 있는 도시락을 선보이거나 가격을 확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식 도시락’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 1개에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무작위로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동봉한 방식이다. 최근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 관심이 크게 늘면서 마침 이들이 편의점 도시락 구매 비중도 높다는 점을 겨냥했다. 이마트24는 지난 5월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을 선보이기도 했다.
CU는 지난 2019년 말부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과 협업한 도시락 등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1000만개를 돌파했다. 1회 우승작 개그맨 이경규의 ‘마장면’ 등 총 26개 메뉴가 CU에서 도시락으로 재탄생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도시락뿐만 아니라 컵밥과 냉장면 등 간편식(HMR)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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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외식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배달 또는 포장 특화 메뉴를 선보이거나 협업을 통해 도시락으로 생산해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통한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푸드는 배달 전문매장 혹은 간편식 전문 코너로 운영하는 ‘셰프투고’를 통해 기업체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던 급식을 100여종의 다양한 개인별 도시락 메뉴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과 장기화로 편의점을 중심으로 식사를 위한 도시락 수요가 쏠리면서 ‘경쟁 상대는 옆 가게가 아닌 편도(편의점 도시락)’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라며 “매장에서도 배달 또는 포장 메뉴에 공을 들이거나 아예 편의점에 도시락 사업 제휴를 적극 손내밀며 소비자 접점 확대를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