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브리핑]익산 넥솔론 공장, 2800억짜리가 350억에 팔려

지지옥션, 9월 마지막주 법원경매 동향 분석
분당두산위브, 48대 1 경쟁률 기록
  • 등록 2020-09-30 오전 7:20:00

    수정 2020-09-30 오전 7:2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파산으로 경매에 넘어간 국내 최대 태양광 소재 생산업체 넥솔론의 공장이 드디어 낙찰됐다. 하지만 거듭된 유찰로 낙찰가는 감정가의 10%대에 불과했다.

3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넥솔론의 공장(면적10만1190㎡)은 353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말 처음 경매에 나올 때만 해도 감정가는 2829억6707만원에 달했던 물건이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6번의 유찰을 겪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에 그쳤다.

이 물건은 익산자유무역지역 남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공장이다. 총 4층 규모의 공장 및 사무실을 비롯해 총 9개 건축물과 9만5700㎡(약 2만9000평)의 공장 용지가 일괄 경매에 부쳐쳤다. 공장 3면이 산업 도로와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이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인근에 LG화학 익산공장을 비롯해 에너지, 화학 관련 업종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다. 태양광 산업 핵심 소재 공장으로 운영됐으나, 2014년 이후 대출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자체 차원의 정상화 노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결국 2018년에 파산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부지만 3만평에 달하고 건물 연면적 또한 3만평이 넘는 초대형 물건이 일괄 경매에 부쳐진 건”이라면서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단독 입찰자에 의해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법원 경매에서 낙찰된 익산의 넥솔론 공장(사진=지지옥션 제공)


9월의 마지막 주인 28~29일 이뤄진 경매 가운데선 경기 성남 분당구 금곡동의 분당두산위브아파트(전용면적 148㎡)에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렸다. 총 48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11억2000만원)의 106%인 11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2003년 9월 준공된 9개동 656가구 단지에 있으며 늘푸른초·중학교 남쪽에 접해 있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 및 자연녹지,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분당선과 신분당선 미금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 대왕판교로 등 주요 도로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행정복지센터와 분당도서관, 노인종합복지관 등 관공서가 가깝고 네이버그린팩토리를 비롯한 지식산업센터가 인근에 들어서 있다. 단지 동쪽으로 흐르는 탄천을 따라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고, 서쪽으로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태봉산이 자리잡고 있어 도심 녹지 환경도 풍부하다. 교육기관으로는 분당경영고등학교, 청솔초?중학교 등이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대형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조성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과 서울 접근성을 갖췄다는 점 등이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틀 사이 경매는 총 1491건이 진행돼 이 가운데 55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35.8%, 총 낙찰가는 1685억원이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184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35.3%인 65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92.8%이다. 서울 아파트는 11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8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99.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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