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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호 군 참모총장과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일찌감치 해임 및 은퇴하며 일선에서 물러섰고 김정은의 고모부이기도 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숙청됐다. 김기남 당중앙위 부위원장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지난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은퇴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사망 당시 최측근들이 모두 권력 근처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 자리를 대신하고 나선 것이 이른바 ‘삼지연 8인방’이다. 김정은이 지난 2012년 백두산 삼지연을 지도할 때 수행했던 ‘8인방’으로 이들이 북한의 핵심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을 이들과 논의·결정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최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황병서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김양건만이 교통사고로 사고사 했을 뿐 다른 인물들은 각자 두각을 내고 있다.
각종 행사도 잇따라 개최된다. 지난달 28일 평안남도 덕천탄광에 김정일의 친필비를 건립했고 친북 단체의 김정일 회고위원회 구성을 매체를 통해 잇따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알제리,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러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스웨덴 등 9개 나라에서 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4일에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여맹, 직맹, 농근맹 등 근로단체들이 결의모임과 맹세모임을 개최했고 주북한 국제기구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기도 했다. 금수산궁전 참배는 매년 이뤄졌지만 중앙추모대회의 경우 지난 4주기에 김정은이 불참한 바 있다. 5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정주년)가 아닌 올해 역시 중앙추모대회를 생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