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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EO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외환은행과 통합은행 출범 후 김정태 회장의 확실한 친정체제 구축 여부가 관심이다.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2013년 11월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로 지주를 이끈 지 6년 차에 접어들고 있어 임기 말을 앞두고 자회사 CEO인사를 통해 ‘포스트 한동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한금융, ‘포스트 한동우’ 찾기 고심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동우 회장 이후의 신한금융을 이끌 자회사 CEO찾기가 이번 인사의 ‘키포인트’다. 앞으로 회추위를 구성할 사외이사 가운데 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한 회장과 사외이사 5명이 임원 인사권을 갖고 있어 이번 CEO인사를 통해 ‘포스트 한동우’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23일 정기이사회와 다음달 초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지주 사외이사와 계열사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먼저 23일 정기이사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를 교체한다.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회장,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를 제외한 7명의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까지 거론됐던 이성락 사장의 거취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 신한금융에선 이 사장을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 중 한 명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CEO를 맡고 있는 강대석 사장과 황영섭 사장은 연임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해말 퇴임한 전직 임원들도 자회사 CEO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나금융, 김 회장 친정체제 굳히기 관심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다음 달 CEO 인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고 내달 중순 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 후반을 같이할 친정체제 굳히기 여부가 관심인 만큼 그간 연임한 CEO보다는 새로운 수혈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의 부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일종의 명예직으로 만들어진 직위여서 김한조 부회장 연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호 부회장과 함께 임기가 끝나면 부회장직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정해붕 사장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이끌어 냈지만 지난 2012년부터 3년째 CEO직을 이어오고 있어 부담이다. 후임으로는 하나카드 임원 내부 승진 가능성과 함께 KEB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장승철 하나금투 사장 역시 좋은 실적에도 최근 직원 성과급 지급 문제와 관련해 내부 감사를 받고 있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과 추진호 하나캐피탈 사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두 사장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뒀으나 새로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김 회장의 뜻에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B금융에서는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끝나고 우리은행에선 민영화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승규 부사장과 지난해 연임한 이경희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