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지난 2014년 3월 첫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주요 경영 목표로 내세운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취임 2년 차인 올해 초 “지난해까지 해외 진출을 위한 인재와 조직 구성에 힘을 쏟았다면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취임 첫 해 ‘준비운동’을 마친 만큼 2년차에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안 사장의 각오처럼 삼성화재는 정체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는 ‘뉴노멀’ 시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보험 수요 약화, 자동차·일반보험 시장의 위축 등 업황이 악화되는 만큼 해외 사업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해외사업실’을 신설해 책임경영 및 현지 시장특성에 적합한 영업관리체계를 구축한 삼성화재는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국내에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추가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손보 시장이 ‘성장 정체기’로 접어든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삼성화재는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특히 중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손보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35조 5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260조원 규모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05년 외국자본계 중 최초로 중국법인을 설립(지점→법인 전환)한 삼성화재는 지난해 기준 매출 1484억원·세전 이익 64억원을 기록해 외자계 보험사 21곳 중 6위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중국 시장 이외에도 해외 사업 영역 확대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과거 아시아 시장에서 회사 자체 역량만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안 사장 부임 이후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위험 분산 및 사업구조 견실화를 위한 차원에서다.
삼성화재 측은 “선진 시장은 수익다각화 측면, 이머징 시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해외 진출 타깃 지역으로 검토 중”이라며 “기존 자체 역량에 의한 성장 이외에 기존 역량 시너지 제고 및 필요 역량 보완 차원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인수합병(M&A)을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해외 사업의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는 게 안 사장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