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KT, 벤처 글로벌 진출 도와 청년 실업난 해소

  • 등록 2015-09-23 오전 7:00:00

    수정 2015-09-23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그룹은 지난해 8304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지만 국내 30대그룹 중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11.5%)이 가장 높은 회사다. 청년 채용을 크게 늘리기는 무리인 것이다.

이에 따라 KT그룹은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 기관인 한성전보총국 개국 이후 국가대표 통신사로서 공공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던 대로, 국내 스타트업들과 중소·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방식을 택했다. 좁은 한국 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누비는 ICT 기업들이 많아지면 청년 실업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1980년대말부터 1990년대초까지 KT(030200)가 주도한 한국형 전전자교환기(TDX)상용화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생긴 것처럼, KT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사물인터넷(IoT)분야의 강소 기업을 키우고 있다.
8월 25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문을 연 ‘GiGA IoT 사업협력센터’에 있는 노키아 IoT 랩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다. KT제공
KT가 IoT로 다시 한번 ICT 중소기업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 것은 사람뿐 아니라 사물까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미래 세상에선 다양한 단말기와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소프트웨어(SW) 설계와 기획에 대한 능력이 뛰어나다. 칩 같은 하드웨어를 중국에서 저렴하게 공급받아 다양한 IoT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다.

KT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월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IoT 서비스 플랫폼 ‘IoT Makers’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누구나 웹페이지(http://iotmakers.olleh.com)에 들어가 쉽게 기기를 등록하고 룰을 세팅한 뒤 앱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IoT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아틱’과 연계해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줄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이다. 유럽 최대의 통신장비 기업인 노키아의 통신장비가 설치된 ‘KT-노키아 IoT 랩’에선 국내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상품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노키아 장비가 들어간 해외 통신 환경과 같아 수출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을 준다.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IoT 자회사(CMIoT)와의 협력도 고무적이다. 이 회사 챠오 후이(Qiao Hui)사장은 “{KT가 돕고 있는 우수한 IoT 개발사 10개 기업을 매 분기 중국 충칭의 CMIoT로 초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T 김석준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GiGA IoT추진TF)는 “olleh GiGA IoT Alliance는 8월 25일 출범이후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오는데 9월 17일 현재 회원사 수가 205개로 증가했”면서 “중소기업들에게 모바일 서베이를 했더니 IoT 사업의 가장 어려운 점은 판로가 적다는 것이었다. KT가 벤처·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 진단장비 업체 자스텍은 차량운행정보를 전송해 다양한 IoT에 응용가능한 단말기를 개발했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하지만 KT의 스마트카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 뒤 앱은 포키비언, 플랫폼은 KT와 IMS 등의 지원을 받아 흥국화재 등에 운전자 습관 연계 보험 상품 개발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9월 17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제 1회 olleh GiGA IoT Alliance Makers Day에서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최강림 팀장이 행사 중에 실시간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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