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제 곧 새해. 오늘 뜨는 해가 내일과 다르진 않지만 한 해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것은 조금 특별하다. 특별한 날 특별한 해를 보내고 맞을 수 있는 전국의 유명 해넘이·해맞이 명소를 골랐다.
△비우다 ‘해넘이 명소’
일몰은 역시 ‘서해’다.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이 대표적이다. 왜목마을은 지형이 왜가리 목을 닮아 마을 이름이 붙여진 곳. 마을 뒷산인 석문산에 올라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에 놓인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지러지는 낙조를 볼 수 있다. 일몰 감상 포인트로 유명한 ‘석문각’에서 풍도와 육도가 석양 뒤로 저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인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도 해넘이 명소다. ‘땅끝 전망대’에 올라 남해를 배경으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해의 최후를 바라볼 수 있다. 인천 강화도의 낙조마을에서도 드넓은 강화도 갯벌과 그 위로 나체로 드러눕는 노을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앞에 자리한 작은 섬 ‘소렴’ 위에 석양이 비스듬히 걸릴 때의 풍경이 일품이다. 순천만 갈대밭의 일몰도 빼놓을 수 없다. 해룡면 용산의 전망대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물줄기를 따라 해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일은 한 해의 마지막 일정으로 모자람이 없다. 이외에도 전남 진도의 세방낙조 전망대도 있다.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해가 다섯 가지 색깔로 하늘을 물들여 오색낙조로도 불린다. 양덕도 등 다도해를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를 촬영하려면 녹진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채우다 ‘해맞이 명소’
해맞이는 역시 동해다. 강원도 동해의 추암과 울산의 호미곶, 울진의 간절곶이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강원도 동해의 추암은 시퍼런 바닷물과 기암괴석, 고색창연한 해암정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예부터 ‘삼척 해금강’으로도 불렸던 곳. 바다에 일부러 꽂아둔 듯 날카롭게 솟아 있는 칼바위·촛대바위에 햇덩이가 걸릴 때 풍광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로 꼽은 경북 포항의 호미곶과 섬을 제외한 육지 해안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울산의 간절곶도 동해 해넘이 명소다. 1995년 국민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장이던 강원도 정동진도 동해의 일출 명소 중 하나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의 정동 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바다와 소나무, 한적한 역사와 기차라는 낭만적인 경치를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강릉 경포대, 울릉도 저동항, 영덕 삼사해상공원, 경주문무 대왕릉, 부산 다대포 등 동해에는 일출 명소들이 즐비하다. 동해에서만 꼭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의 성산 일출봉과 전남 무안의 도리포, 여수 항일암도 해맞이로 유명하다. 바닷가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성산일출봉은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아름다워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제1경으로 꼽힐 정도.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광치기해변이다. 무안의 도리포와 여수 항일암도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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