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일시 작전 중단…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접종”

WHO, 이스라엘-하마스 합의 발표
중부·남부·북부, 각 3일간 교전 중단
가자지구서 25년만에 발병 사례 확인
  • 등록 2024-08-30 오전 6:15:38

    수정 2024-08-30 오전 6:15:3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중인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3일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휘말린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21일 남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
이날 릭 피퍼콘 WHO 팔레스타인 담당은 유엔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10세 미만 아동 65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소아마비 백신 1차 접종이 오는 1일부터 이뤄질 예정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현지시간 기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아마비 백신 접종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시작해 가자지구 남부, 북부로 이동하고, 각 지역마다 사흘씩 교전이 중단된다. 그는 필요시 각 구역의 교전 중단을 4일로 연장하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차 백신 접종은 1차 접종 후 4주 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셈 나임 하마스 정치국원은 “우리는 가자 지구에 있는 65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WHO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 또한 “백신 접종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백신 접종이 시행되는 의료 센터에 안전히 갈 수 있도록 하는 인도주의 차원의 일시 휴전”이라면서 이스라엘군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가자지구에선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사례가 확인됐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하수와 대부분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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