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굴욕…NASA, 비행사 귀환에 스페이스X 이용 결정

지난 6월 우주비행사 실은 스타라이너
'결함'으로 2달 넘게 귀환하지 못해
나사 "안전성 확신 어려워…무인 귀환 결정"
  • 등록 2024-08-25 오전 9:24:04

    수정 2024-08-25 오후 7:06:24

이 이미지는 마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6월 7일 찍은 것으로 보잉의 유인캡슐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착륙한 모습을 보여준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결국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보잉’이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을 사용하기로 했다.

NASA는 24일(현지시간) ISS에 정박해 있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유인 비행 시험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험은 왕복 10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우주비행사들은 보잉 유인캡슐의 결함으로 현재 80일 넘게 ISS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주비행사들은 내년 2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돌아올 예정이며, 스타라이너는 다음 달 무인으로 돌아온다.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2명의 미국 우주 비행사를 태운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5일 플로리다를 출발해 6월 6일 ISS에 도착했다. 당시에도 출발 전 엔진 주변에서 헬륨이 새는 것이 확인됐으나 ‘비행은 가능하다’고 봐 출발시켰다. 그러나 비행 중 헬륨이 새는 곳이 늘어나 도착 직전에는 엔진 28기 중 5기가 정지됐다. 이중 1기는 재가동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NASA와 보잉 측은 왜 엔진이 고장났는지를 확인했지만,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지구로 귀환할 때 엔진이 어떻게 작동할지 확인하지 못하고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과거 NASA 역사에서 임무 중 우주비행사가 희생된 사고 사례들을 언급하며 “부치와 수니를 ISS에 남겨두고 보잉 스타라이너를 무인으로 귀환하기로 한 결정은 안전에 대한 약속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주 비행은 가장 안전할 때나 정례적일 때에도 위험하고, 시험비행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도 않고 정례적인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보잉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스타라이너 귀환 임무 실패는 보잉과 미국 우주정책에 모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앞서 NASA는 2014년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 대가 문제로 인해 착륙하더라도 다른 교통편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차례의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한 데 비해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개발이 계속 지연돼 왔다. 보잉은 지금까지 스타라이너 개발에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6일 보잉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수니 윌리암스(앞줄 맨 왼쪽)과 부치 윌모어(앞줄 맨 오른쪽)가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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