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생활 가스가 감지됐습니다. 실내 공기질을 정화합니다. 위잉~”
삼성전자(005930) 공기청정기를 콘센트에 꽂고 전원을 켜자 갑자기 불빛이 ‘빨강’으로 바뀌더니 공기를 순환하기 시작했다. 근방에 서 있으면 선풍기 못지않은 시원함을 느낄 정도다. 4개 면에서 사방으로 한동안 바람을 내뿜던 공기청정기는 10분 정도 지나자 ‘파랑’ 불빛을 띠고 잠잠해졌다. ‘인공지능(AI)’ 모드로 설정해놓고 사용하니 이후 별다른 조작 없이도 알아서 공기질 상황에 따라 작동하고 멈추길 반복했다.
|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공기청정기(33㎡).(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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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지난달 24일부터 약 3주간 사용한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공기청정기(33㎡, 리유저블 필터)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크기다. 약 10평 면적에 맞게 설계된 제품으로 집 면적이 큰 가정에선 침실이나 개인 방에 두고 쓸 수 있는 정도다. 거실용으로 사용하거나 더 큰 면적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100㎡(약 30.25평) 선택지도 있다.
집안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1인 가구 특성상 ‘AI 모드’는 똑똑한 살림꾼이다. 별다른 설정 없이 알아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인지해 공기질이 나쁠 땐 강하게 작동하고, 공기질이 좋을 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삼성=AI가전’ 이란 수식어답게 제품이 꺼져 있어도 10분마다 제품 내 센서가 동작해 공기질을 예측한 뒤 미리 동작한다.
온종일 켜 놓아도 AI 덕분에 전기세 폭탄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한창 작동한 뒤 공기질이 좋아지면 알아서 팬을 멈춰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에 따르면 AI 절약모드 사용 시 최대 54%의 에너지를 절약한다. 혹여나 집을 비웠더라도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현재 집 내부의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기청정기를 끄고 켤 수 있다. 해당 탭에서 한 달 에너지 사용량과 절약 금액도 알 수 있다.
|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공기청정기(33㎡) 전면부를 열고 닫는 모습. 전면부를 열면 필터 청소가 가능하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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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원룸 오피스텔은 비교적 창문을 활짝 열 수 없는 구조로 환기가 어렵다. 간혹 이웃집들도 환기를 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어두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사용감을 육안으로 확인하긴 힘든 제품이지만 사용 전과 달리 한결 쾌적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저녁 식사를 위해 간단히 라면을 끓이면 1시간이 지나도 냄새 빼기가 어려웠는데 별다른 환기를 하지 않아도 음식 냄새가 저절로 빠진다.
이쯤 되면 필터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건조기도 주기적으로 먼지 청소를 해줘야 하는 것처럼 공기청정기도 필터 청소가 필수다. 인피니티 라인의 강점은 일회용 필터를 쓰지 않아 교체할 필요가 없고 리유저블 필터를 물 세척만 해주면 된다. 필터를 구매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세척 방법도 간단해지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달리 한결 수월하다.
| 스마트싱스에서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공기청정기(33㎡)를 원격으로 사용하며 현재 집 내부의 공기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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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인피니티 라인은 디자인도 신경 쓴 제품이다. 공기청정기는 누가 봐도 ‘가전제품’인 경우가 많지만 인피니리 라인은 하나의 인테리어와 같다. 일반 공기청정기 디자인과 달라 물리적인 자리를 차지하긴 해도 답답하다는 느낌이 덜 한 이유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인피니티 라인은 삼성 비스포크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타 브랜드와 비교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 원가 기준 △100㎡ 189만9000원 △33㎡ 99만9000이다. 공기청정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필수품으로 분류되진 않기 때문에 특히 1인 가구에겐 부담이 될 수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