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실업자가 다음달 취업할 확률 '28%→25%'

한국은행,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 발표
글로벌 금융위기 기점으로 노동회전율 낮아져
노동생산성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돼
  • 등록 2019-07-11 오전 6:00:00

    수정 2019-07-11 오전 11:14:24

한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구직자가 취업할 가능성과 근로자가 실직할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일제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재적소에 적절한 인력이 재배치될 가능성이 줄어들고 노동생산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뜻이라 관심이 쏠린다.

11일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은 ‘노동이동 분석: 고용상태 전환율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준으로 2000년~2009년과 2010년~2018년을 나눠 분석해보니 취직률은 28.2%에서 25.6%로, 실직률은 1.0%에서 0.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위기 이후 노동이동(노동회전율)이 둔화됐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취직률이란 당월 실업 상황이 놓인 구직자가 그 다음달에는 취업자가 됐을 확률이다. 실직률이란 당월 근로자 신분에 있던 자가 그 다음달에는 실직자가 됐을 확률을 의미한다. 노동회전율이란 취직률과 실직률을 합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매달 발표되는 실업률이나 고용률로는 노동시장 안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힘들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당월의 취업자는 그 다음달 취업상태를 유지하거나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가사·학업 등의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기도 하는데 이 같은 변동을 포착하겠다는 것이다. 오 과장은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2000~2018년중 노동이동 특징을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직률이 하락하는 것은 기업의 고용창출능력이 약화되는 등의 경제구조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취직률과 실직률을 합산한 노동회전율이 감소하는 것은 경기진폭이 둔화되고 생산설비가 세계화되는 등의 복합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생산설비가 세계화되면 기업이 국내에서가 아니라 국외에서 고용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아울러 채용비용이 높은 고학력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취직률이 하락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동회전율이 줄어들면 노동생산성 자체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 과장은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려면 노동자원이 비효율적인 상태에서 효율적인 지점으로 재배치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노동회전율이 줄어들면서 노동자원의 효율적 재배치가 어려워질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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