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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 발판 중국 전초기지로
중국은 글로벌 승강기 업체들의 전쟁터다. 세계 최대 승강기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엘리베이터 수요의 70%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중국 현지에 2~3개의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할 정도다. 대형 도시를 비롯해 중소 주요 도시에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기존 엘리베이터의 교체 및 낡은 건물의 엘리베이터 설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선 최신의 대규모 공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총 12만3564㎡ 부지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기존 생산설비의 약 2배 규모인 신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본격적인 ‘중국 굴기’(우뚝 일어섬)에 나섰다. 신공장은 엘리베이터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적용하고 연구개발(R&D)센터와 실시간으로 승강기 운행을 감시, 유지·관리하는 고객케어센터도 들어선다.
‘2030 글로벌 톱7’ 현정은의 비전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년 연속 1위를 달성했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영업이익을 보면 1353억원으로 무려 전년 대비 25.5%나 급감했다. 해외 매출도 승강기 제조 및 유지보수로 2822억원을 올렸으나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최근 매출액 기준 글로벌 1위 업체는 미국 오티스다. 이어 스위스 쉰들러, 핀란드 코네, 독일 티센크루프, 일본 히타치 등 글로벌 업체들이 뒤를 잇고 있다. 시장점유율 0.5% 정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9위다.
장병우 사장은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술인력 확보와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국내 수익성 강화와 글로벌 역량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Top) 7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