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타계한 남덕우 전 국무총리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현역에 있을 때나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우리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장기화가 국내 실물경제 부진으로 전이되면서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남 전 총리의 리더십과 경제철학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그는 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를 고도성장의 궤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고인은 오일쇼크와 만성적 인플레이션 등 가장 어렵던 시기를 극복하고 한국식 성장모델을 입안했다”고 회상했다.
◇ 고도 성장기 정책주도
이한구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이론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정책을 합리적으로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하고 적용하는 데 있어 관련 부처나 기관을 잘 설득 하는 분이셨다”며 “권력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정부조직에서 순수한 학자스타일로 일을 하며 대통령도 잘 설득하셨다”고 전했다.
◇ ‘영원한 현역’으로 불려
남 전 총리를 기억하는 지인들은 ‘경제부총리의 롤모델’로 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이 과거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똑같이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여건이 부족했던 개발연대에 경제발전의 기틀을 닦을 수 있었던 건 결국 남 전 총리의 남다른 리더십의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그는 생전에 “일단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정했으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모든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배 관료들에게는 “지금의 중견공무원들은 개발연대의 공무원에 비해 아는 것도 많고 매우 민첩하다”며 “다만 나라를 위해 이것은 꼭 하고야 말겠다는 패기와 열정은 모자라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 전 총리는 수년째 투병해온 전립선 암과 숙환이 겹치면서 지난 18일 오후 9시55분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으로는 부인 최혜숙 여사와 장남 남기선 에반 사장, 차남 남기명 동양증권 전무 등이 있다. 남 전 총리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치러지며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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