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英자부심 '로열애스콧', 비대면으로 지킨다

영국, 전통의 '로열애스콧' 경마대회 무관중 개최 예정
영국왕실 주최, 입장료 매출 줄어 상금 예년의 절반 수준
  • 등록 2020-06-13 오전 8:00:00

    수정 2020-06-13 오전 8:00:00

로열애스콧 2018 경주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중단했던 경마를 이달부터 재개한다. 영국의 자부심 로열애스콧 경마대회를 이달 16일부터 5일간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로열애스콧 2020’은 영국 왕실이 주최하는 경마대회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교장으로 꼽힌다. 1711년 앤 여왕이 윈저성에서 애스콧 경마장으로 말을 몰며 “경주하기 좋은 장소”라는 말을 남긴 이후로 시작된 이래 300년 동안 2차 세계대전 시기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로열애스콧은 예정되었던 대로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다만 관중은 입장하지 못하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다. 로열애스콧의 전통을 이어가고 경마산업 고용률을 유지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비대면 개최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원래 30개 경주가 5일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올해는 6개 경주가 추가돼 총 36개 경주가 펼쳐진다. 2개의 패자부활전 경주가 생겼고, 버킹엄 팔래스 스테이크스 경주가 다시 도입됐다. 코퍼호스핸디캡(4세이상, 14펄롱(약 2800m)), 골든게이트핸디캡(3세마, 10펄롱(약 2000m)), 홀리루드하우스핸디캡(3세마, 5펄롱(약 1005m) 3개의 신규 경주가 생겼다.

코퍼호스핸디캡에서 코퍼호스는 윈저파크에 세워진 조지3세 동상이 타고 있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다. 골든게이트는 왕실 행렬이 지나는 기념비적인 입구를 가리킨다. 홀리루드하우스는 스코틀랜드 왕가의 공식 거처였던 성 이름이다. 여왕은 신규 경주의 명칭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16일 화요일부터 19일 금요일까지 매일 7개 경주씩 진행되고, 토요일은 8개 경주가 진행된다.

영국 왕실이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매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로열 애스콧 5일 내내 경주를 참관해왔다. 여왕의 경주마들도 출전해서 534승을 기록했다. 지난 30년 동안 여왕이 상금으로 번 돈만 175억원이다. 매일 오후 2시에 여왕과 일행들은 마차를 타고 행진한 후에 전용 공간인 왕실 구역(Royal Enclosure)으로 들어선다. 왕실구역, 앤여왕구역 등은 로열애스콧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드레스코드를 엄격하게 요구한다.

왕실구역에서는 모자 또는 4인치 이상의 헤어피스가 필수다. 왕실 구역 다음인 앤 여왕 구역(Queen Anne Enclosure)도 모자 또는 4인치 이상의 헤어피스를 항시 착용해야 한다. 올해 엘리자베스 2세의 참석은 어렵지만 여왕의 경주마, 에잇썸릴(Eightsome Reel)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매년 약 30만명이 로열애스콧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다. 로열애스콧 매출의 70%가 입장료에서 발생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경주가 치러지기 때문에 총 상금은 예년 대비 55% 감소한 368만 파운드(약 56억원)규모로 책정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마대회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상반기 가장 규모가 큰 대상경주인 코리안더비를 연기했다. 한국 경마가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할 지, 아니면 다른 방식을 고안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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