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트러플 짜파게티’, 팔도 ‘괄도네넴띤’ 등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쇄도했던 메뉴가 정식 제품으로 탄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 식품을 정식 출시한 기업들은 특별한 광고나 홍보에 힘쓰지 않고도 매출 상승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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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심과 팔도는 소비자들의 정식 출시 요청이 쇄도했던 메뉴를 각각 정식 제품으로 생산해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은 지난 8일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을 출시했다.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은 지난 5월 농심이 트러플·와사마요·치즈 등 세 가지 응용 레시피를 후보로 스페셜 콘셉트를 선정하는 소비자 투표(약 5만5000명 참여)에서 70% 가량의 표를 얻어 1등을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레시피를 만들어내며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을 이끌어왔다. 특히 이번 트러플 짜파게티는 가수 화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조리법이다.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지난 15일부터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기 시작한 ‘괄도네넴띤’ 역시 SNS 인기의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지난 2월말 소비자들의 요청에 재출시 된 오리온의 ‘치킨팝’은 재출시 된 이후 7주 만에 누적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오리온 측은 ‘닭강정맛’에 이어 ‘치킨팝 땡초찜닭맛’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늘리기도 했다.
이런 인기는 자연스럽게 매출 및 판매량 증대 효과로 이어졌다. 괄도네넴띤은 지난 3월 초도물량 500만개가 완판 된 이후 5월까지 3개월 만에 총 1000만개가 판매됐다. 괄도네넴띤을 포함해 1월부터 5월 기준으로 팔도의 전체 비빔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0% 신장했다.
농심 짜파게티 역시 화사의 예능 방송일(2월 22일) 기준으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직전 한 달보다 8.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6.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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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KFC·bbq 등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마케팅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먼저 출시된 닭껍질튀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로 올라온 뒤 KFC 고객센터 게시판에는 300여 건의 출시 요청이 쇄도했다.
닭껍질튀김이 유튜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등 인기를 얻자 BBQ와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BBQ ‘닭껍데기’는 출시 3일 만에 3000세트 판매를 기록했고, 세븐일레븐은 17일부터 ‘닭껍질후라이’를 시즌 한정 메뉴로 선보였다.
출시 10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한 롯데리아의 신제품 디저트 ‘지파이’ 역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사전 평가가 매출 증대에 주효했다.
지파이는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의 통 가슴살 치킨 디저트로 사람 얼굴 크기만큼 사이즈가 큰 것이 특징이다. 정식 출시 이전 10개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 당시 일부 소비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를 남기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먹거리 대안이 많아진 요즘 오랜 기간 유행하는 제품이 줄어들고 히트를 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이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의 입맛과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식음료 연구개발에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가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