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봄’을 닮은 캠퍼스 연애물… 카카오페이지 ‘청춘로맨스’

4학년 선배와 1학년 신입생의 로맨스 웹툰
캠퍼스서 느낄 수 있는 청춘들의 여러 감정 다뤄
  • 등록 2019-03-23 오전 3:00:00

    수정 2019-03-23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청춘로맨스’


카카오페이지 웹툰 ‘청춘로맨스’는 봄과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누구나 한 번쯤 추억을 갖고 있는 20대 초반의 연애 경험, 그리고 학창시절 느끼는 여러 감정 등을 풋풋하고 설렘가득하게 그려냈다. 이 웹툰을 보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독자들도 꽤 있을 것 같다. 보편적인 연애에 대한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청춘로맨스’는 이 같은 현실감 덕분에 독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웹툰이다.

메인 주인공은 4학년 소민과 1학년 연태다. 4학년이지만 작은 키와 동안으로 언제나 1학년으로 오해 받는 소민은 우연히 만난 후배 연태에게 ‘동기’ 취급을 당한다. 연태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 위해 개강파티를 간 소민. 연태는 이 자리에서 소민이 4학년 선배인 것을 알고 충격을 먹는다. 이렇게 연이 이어진 소민과 연태는 조금씩 둘의 관계를 키워나간다. 사람에게 모두 친절해 많은 여학우들에게 오해를 받는 연태는 자신도 모르게 누나인 소민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이 2명의 주인공은 각각의 사정이 있다. 여주인공인 소민은 첫사랑에 실패했다. 때문에 언제나 사랑과 연애에 있어 겁쟁이가 된다. 여전히 소민의 머릿속에는 과거 전 남자친구와의 추억, 그리고 실패가 가득하다. 남주인공인 연태도 소민과 비슷하다. 모두에게 친절하게 보이도록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공허하다. 진짜 사랑 앞에서는 언제나 도망친다. 많은 캠퍼스내 여자들이 고백을 하지만 언제나 거절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연태를 바라보는 안좋은 시선도 생기게 된다. 이 웹툰은 사랑 이야기와 함께 등장인물들을 통한 성장의 이야기도 함께 다뤘다.

‘청춘로맨스’는 캠퍼스내에서 이 같은 만남과 이별, 성장의 소재를 다룬다. 소민과 연태뿐만 아니라 총 7명의 인물들이 각각의 연애담을 펼쳐나가는 것이 눈에 띈다. 웹툰에서는 청춘들이 한번쯤은 캠퍼스 안에서 겪어 봤을 조별과제, CC(캠퍼스 커플) 등이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또한 캠퍼스내에서 짝사랑을 하거나 어장관리를 하는 등의 자극적인 소재들도 등장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제목부터 ‘청춘로맨스’이니 청춘들의 로맨스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 보면 되겠다.

작화 역시 이 같은 웹툰의 분위기를 살려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계절로 따지자면 봄철과 같은 작화다. 파스텔 풍의 색상과 귀여우면서 감정선이 잘 나타나는 작화는 웹툰 속 인물들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점차 날이 따뜻해지는 봄철, ‘청춘로맨스’ 같은 로맨스 웹툰으로 차가웠던 가슴을 다시 한 번 훈훈하게 데워주는 것이 어떨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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