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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남은 하반기에도 월평균 1만3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일대의 집값 및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하반기 월 평균 1만3000가구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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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해당 지역 전세가격은 급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7월 두 달간 안성시 아파트 전셋값은 4.30% 떨어졌다. 파주(-1.77%)·하남(-1.30%)·화성시(-1.08%) 등도 1% 넘게 전셋값이 빠졌다.
안성시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달 9000만원으로 5월(9500만원) 대비 500만원 내렸다. 안성시 석정동 신원아침도시 아파트 전용면적 84.99㎡의 경우 지난 1분기만 해도 1억7000만~2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1억2000만~1억5000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전셋값 하락은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7월 두달 동안 안성시 아파트 매매값은 1.87% 빠졌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 우미린더퍼스트(1358가구)에선 전용 73㎡짜리 분양권이 분양가 대비 500만~20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
6월 말부터 입주한 6800가구 규모의 대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는 아파트값이 최근 두 달새 0.47% 떨어졌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5단지 전용 84.65㎡는 지난 5~7월 2억5000만~2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선 2억5000만~2억6000만원 선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경기도 전체로 봐도 매매가격 변동률이 2016년 3월(-0.02%) 이후 2년 3개월만인 지난 6월(-0.05%) 하락 전환했고 7월에는 0.08% 떨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전셋값의 경우는 2012년 8월(-0.24%) 이후 5년 4개월만인 작년 12월 하락 전환해 지난달까지 8개월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율도 떨어져…잔금대출 지원 등 맞춤형 입주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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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에 따른 매매가격 약세 현상을 ‘집값 안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는데 주택 가격만 떨어진다는 것은 주택 보유자들의 자산가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입주 물량 부담으로 입주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인천·경기권 입주율은 지난 4월 84.7%에서 5월 83.5%로 낮아졌고 6월에는 82.4%까지 떨어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불꺼진 아파트가 늘어날 수록 ‘입주 폭탄’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물론 매매값도 하락 압력을 적잖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경기지역 입주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분양 계약자들이 기존 주택 매각에 어려움을 겪거나 잔금대출을 마련하지 못해 제때 입주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입주 지연 물량에 대해서는 잔금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맞춤형 입주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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