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판매 399% '껑충'…장마 앞두고 분주한 가전中企

위닉스 5월 제습기 판매량 전년比 399% 증가
캐리어에어컨도 333% 판매 늘어, 5월 집중호우 영향
티커머스 유통채널 확대하는 등 영업 마케팅 전략 강화
  • 등록 2018-06-06 오전 8:53:36

    수정 2018-06-06 오전 8:53:36

위닉스의 도약기를 이끈 제습기 ‘위닉스뽀송’. 위닉스는 제습기를 통해 삼성, LG를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위닉스뽀송3D’. (사진=위닉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장마 등 ‘제습기 성수기’를 앞둔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습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업체들은 판매 채널을 확대하거나 마케팅 방향을 다양화하는 등 영업 전략 강화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044340)의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온라인 판매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399%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5일간 이어진 집중호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위닉스는 이달부터 제습기 영업·마케팅을 강화, 시장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일주일 가까이 비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제습기는 비가 오면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품목이어서 올 여름 강수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장마 이후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몇 차례의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위닉스는 기존 온라인과 양판점 위주인 판매 채널을 올 여름부터 티커머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 소비자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제습기 마케팅 포인트가 의류건조였다면 올해는 신발건조와 공간제습 등 제습기 기능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캐리어에어컨도 제습기 판매 증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의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대비 333% 늘었다. 현재 총 4종의 제습기를 판매 중인 캐리어에어컨은 올해에만 3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해 상반기에 신제품을 대거 출시,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제습기에 이동식 바퀴를 달아 다양한 실내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의류건조 기능을 별도 탑재하고 기존 제습기 단점이었던 소음도 줄여 차별성을 뒀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전자도 올해 4년 만에 제습기 시장에 다시 진출해 눈길을 모았다. 최근 ‘클라쎄’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전기밥솥업체 쿠쿠전자(192400) 역시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전월대비 36% 증가하는 등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13년 130만대를 정점으로 2015년 80만대로 위축된 이후 지난해 다시 1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인만큼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지만 업체들은 올 여름 성수기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 판매를 예단할 수 없지만 올 여름 집중호우가 늘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업체들 역시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라며 “에어컨 등에 제습기능이 일부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선 에어컨에 대한 전기료 부담 걱정이 큰 만큼 기능성이 확실한 제습기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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