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징검다리 탈북민]6년간 재입북 28명, 그들은 왜 北으로 돌아갔나

탈북민 유형 생존 위한 난민형에서 이민형으로 변화
탈북민 이방인 취급은 여전..4명 중 1명 "차별·무시당해"
남한 적응 못해 재입북 2012년 이후에만 28명 달해
"탈북민 수용여부는 통일한국 통합능력 시험대" 지적
  • 등록 2018-05-01 오전 6:30:00

    수정 2018-05-01 오후 4:22:21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탈북민(정부공식 용어: 북한이탈주민)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탈북의 양상도 생존이 목적인 ‘난민형 탈북’에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이민형 탈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북한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 탓에 탈북민을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여긴다.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교류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을 통일시대로 가는 징검다리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은 올해 3월말 현재 3만1531명을 기록했다. 탈북민은 1998년까지 94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 홍수와 가뭄 등으로 인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한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들이 급증, 2009년에는 2914명을 기록하는 등 2000년대 들어 연간 3000명 수준까지 불어났다.

그러다 2012년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강력한 탈북 단속과 식량 사정 개선 등의 영향으로 1500명 선으로 줄었다. 현재는 연간 1200명에서 1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이 탈북 양상도 변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사회경제적으로 하층 계층이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시도하는 ‘생계형·경제적’ 탈북이 많았다. 2010년 이후에는 ‘자유와 꿈, 자녀교육’을 위해 들어오는 ‘비경제적’ 탈북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 1997년 이후 2016년 말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2만6430명을 대상으로 한 ‘남북하나재단’의 ‘2017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에서 탈북민 4명중 1명은 ‘지난 1년간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김정은 시대에 국내에 입국한 남한거주기간이 3년 미만의 탈북민(24.8%)이나 국내에 입국한 지 10년 이상인 탈북민(23.1%)에서나 별 차이가 없다.

우리사회의 차별, 편견은 탈북민들을 다시 제3국이나 북한으로 내몰기도 한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탈남 규모를 5000명 선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공식 통계는 없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재입북한 인원은 총 28명이다.

장인숙 남북하나재단 선임연구원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인’이자 통일 한국의 통합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라며 “탈북민이 차별과 편견을 느끼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포용력과 수용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김련희 씨는 지난 2월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귀환을 앞둔 북한 예술단에게 접근하던 중 남측 당국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평양시민 김련희다”라며 “집(평양)에 빨리 보내달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