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승마와 연극, 샌드아트가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경마공원 실내와 실외 마장에서 신개념 말쇼(horse show) ‘페가수스 페스티벌’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니호스 끌고 달리기 등 말과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말 운동회’와 소녀와 말 ‘페가수스’ 간의 사랑을 극화,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의 마장마술과 샌드아트가 어우러진 ‘말 갈라쇼’로 구성된다.
| 프랑스 국립승마학교 말 갈라쇼(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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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오후 6시부터 90분간 실내 마장에서 펼쳐지는 말 갈라쇼다. 말 갈라쇼는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승마선진국에서는 뮤지컬·오페라 수준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특히 수준 높은 마술(馬術)에 얘기를 입히고 샌드아트를 접목시켜 공연의 볼거리를 더했다.
말 갈라쇼는 서커스단에서 고생 끝에 스타마로 성장하지만 이후 전쟁에 동원돼 두 눈을 실명한 말 페가수스와 한 소녀의 사랑을 기본 줄거리로 한다. 극중 서커스단과 전쟁 장면은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의 화려한 공람마술과 역동적인 장애물 비월로 연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극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사회자는 승마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홍요섭씨가 맡았다.
| 프랑스 국립승마학교 말 갈라쇼(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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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마장에서 열리는 말 운동회에는 말과 함께 어린이·가족이 다양한 종목의 운동회에 참여할 수 있는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올해 태어난 미니호스 망아지 한 마리를 깜짝 경품으로 내놔 어느 때보다 애마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말을 타고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기승 미션게임’, 말에 관한 지식을 겨루는 ‘퀴즈 마(馬)왕 선발대회’, 장난감 인형말을 타고 릴레이 경기를 펼치는 ‘죽마게임’, ‘승마체험’, ‘안장 지고 달리기’, ‘미니호스 줄다리기’ 등 말을 소재로 한 놀이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말 운동회는 온라인 사전·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한국마사회 승마단 마장마술 모습(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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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는 특히 이번 말 갈라쇼의 수익금 전액을 복지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유료 좌석 판매 수익금을 말띠해인 2014년에 태어날 아기 가운데 미혼모, 입양대기, 차상위계층 등을 위해 기부한다. 티켓은 소셜 커머스 ‘쿠팡(www.coupang.com)’에서 살 수 있다.
박진국 마사회 승마활성화팀장은 “말은 단순히 가축이 아니라 창의적 활용 여부에 따라 관광자원이자 대중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는 말과 사람이 스킨십과 놀이를 통해 융화되고 다른 분야의 예술이 실험적으로 결합되는 신개념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