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EU,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막아야"

슬로바키아 EU 집행위원장에 사태 해결 촉구
  • 등록 2024-12-30 오전 7:21:45

    수정 2024-12-30 오전 7:21:4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내년 1월 1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슬로바키아가 유럽 연합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우려하며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천연가스 수송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유럽연합(EU)이 러시아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EU 집행위원회에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 수송 중단 사태에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피코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맞서기 위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점을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언 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는 EU의 약속을 강조하면서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피해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운송 계약은 오는31일 만료된다.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는 유럽 가계와 기업이 가스 가격 상승으로 연간 400억~500억유로(420억~520억 달러)의 추가 비용과 연간 600억~700억유로의 추가 전기료를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수송을 중단하면 연간 약 20억 유로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코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기 공급 중단 가능성을 위협하며 유럽위원회에 이 문제를 긴급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그는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일방적인 결정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것이며, 긴장과 상호 조치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자멸적인 제스처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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