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00년 이후 총 7번에 불과하다”며 “현재 시장의 심리는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흔들린 배경엔 금리 상승과 PER 멀티플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익 전망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므로 금리 부분의 충격이 사라지지 않으면 시장은 계속해서 갈피를 못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급격하게 나타난 시장금리의 되돌림이 강화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기 가격 조정으로 코스피의 멀티플이 낮아진 점도 시장을 다시 보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0배를 기록했는데, 과거 10년 평균보다 낮아 가격 부담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가격 측면에서 밸류 부담이 적고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한국 증시는 미국발 금리 흔들림만 잦아진다면 다시금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당장은 시장이 굉장히 둔탁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익 기반으로 움직이는 주식시장은 다시 본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봤다.
철강, 화학 등 시클리컬 산업에 대해선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단기 낙폭 확대에 따른 저가 접근 차원에서 철강, 화학 등 시클리컬 산업이 눈에 들어올 수 있지만 이들에 대해선 중립 이하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익 회복 전망도 강하지 않을 뿐더러 대만 선거 이후 달라질 중국의 정책 변화가 해당 업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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