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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수원시 이의동 경기대 드림센터에서 만난 구드용 루나르 스벤손(사진) 아이슬란드 잼버리 대표는 “모기 등 벌레의 공격은 야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도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배앓이, 온열질환 등은 잼버리 같은 행사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샤워장과 화장실 등 시설의 위생 문제는 관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폭염, 모기 등에 대한 미흡한 대응에 부실한 위생 관리까지 더해지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입소 때부터 많이 힘들어 했다는 게 스벤손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모기에 물려 아직까지 몸이 붓고 진물이 나는 단원들도 여럿”이라며 “개영 초반 여기저기서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대기 장소도 비좁고 의료 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공식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의료진, 병상 보강 등 바로 조치가 취해져 조기 퇴영을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스벤손 대표를 포함한 139명의 아이슬란드 잼버리 단원들은 지난 7일 저녁 새만금 대회장에서 퇴영, 다음날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늦은 시간 경기대에 도착했다. 경기대 학생 기숙사인 드림센터는 아이슬란드 참가자들이 입소 전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곳. 지난달 27일 입국한 아이슬란드 잼버리 단원들은 이곳에 머물며 서울과 경기도 일대 관광을 즐겼다. 스벤손 단장은 “롯데월드와 청와대, 경복궁 등을 둘러볼 때만 해도 전체 단원들의 컨디션과 분위기는 최고였다”고 회상했다.
아무런 대안 없이 예정된 프로그램이 취소되고 숙영지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도 했다. 스벤손 대표는 “일부만 진행됐지만 영내외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면서 “그나마 낮에 영외 프로그램 덕분에 대회장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취소되면서 단원들의 아쉬움과 불만이 커졌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아이슬란드 잼버리 단원들은 공식 일정 없이 세탁 등 개인정비를 하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일부 단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캠퍼스를 둘러보고 휴게실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경기대 드림센터는 아이슬란드 외에 800명이 넘는 독일 참가자들이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스벤손 대표가 이끄는 아일랜드 잼버리 단원들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관람한 뒤 13일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본국인 아이슬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