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국가나 기업이 갖는 절대 권력과 중앙화된 권한이 절대 안녕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탈중앙화 속에 함께 공존하고 권한을 나누고, 공정한 분배가 보장돼야 하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탈중앙화된 기술적 특성을 가진 블록체인을 활용해 상생과 공정의 가치를 보증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투명하게 이윤을 분배받도록 하는 솔루션들이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De-Fi, NFT, DAO와 토큰 등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술들이 그런 용도로 주목을 받으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블록체인의 킬러앱인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투자도 정체되고 있어 이들 블록체인 솔루션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악재가 블록체인 시장에는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돼 내실있는 성장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팬데믹에 따른 2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급속하게 확산된 비대면 서비스도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비대면 서비스의 경험을 완성해주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평면적인 모니터 속이 아닌 3D의 가상공간 속에서 좀 더 몰입감 넘치고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에 대한 요구가 커져갈 것이다.이를 위해 VR, AR 등을 활용한 메타버스 기술과 아바타를 이용한 소셜 서비스에 대한 시도가 전방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 마우스, 손가락 터치를 벗어나 아바타를 조작하면서 가상공간 속을 유영하며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기술들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실을 그대로 가상 속으로 옮겨와 현실과 가상이 온전하게 동기화되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그간 공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엔터테인먼트와 이러닝, 영상편집 등 좀 더 폭넓은 영역에 적용돼 갈 것이다.
기업은 불안정한 시기를 견디기 위해 상품 기획이나 개발, 마케팅에 있어 보다 경제적이고 정교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초개인화된 타기팅과 데이터 수집을 위한 기술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정교한 수요예측 기술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이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지렛대 역할로 AI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미 기업 일선 현장에는 5년 전부터 기업의 경영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들을 클라우드에 수집해 이를 AI로 분석함으로써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솔루션들이 산업별, 직무별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제조업이나 금융업, 공장에서의 제품 생산이나 신용 평가 등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 방송, 유통, 농업 등의 다양한 산업과 HR, 영업, 마케팅 등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3년에는 AI가 기업 현장에 보다 깊숙이 도입돼 옆에서 일하는 동료처럼 AI의 도움을 받아 일하게 되는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다. AI가 노동 시간을 도와주고 업무의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기업의 생산성 증대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개인 역시 AI를 마치 앱처럼 사용하면서 필요한 컴퓨터 작업이나 인터넷 서비스 사용 등일상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도움을 받는 기회가 커져갈 것이다. AI의 도움을 받아 영어 학습을 하고, 바둑을 배우며, 영상 편집을 하고, 자막을 달며, 그림을 그리고, 회의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AI는 업무와 일상 그리고 일과 취미, 학습에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