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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을 살았다. 서울 시민들의 삶을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서민체험’이라는 비난도 나왔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었다.
조 교육감이 인헌고로 출근하는 5일동안 조 교육감은 학교 구성원인 교사·학생들을 만나고 교직원 회의·학급 회의 등에 참여한다. 수업 참관도 하고 실제 교사로서 교단에도 선다. 교생 선생님이 하는 일들과 유사하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우려한 학교측 요구로 조 교육감의 학교 탐방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인헌고는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다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곳이다. 2012년 혁신학교로 전환한 뒤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창의적 교육 과정을 도입해 학교를 되살린 혁신학교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잘하고 있는 곳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곳은 혁신학교가 아니다. 조 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해당 학교 및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일주일간의 인헌고 출근이 혁신학교 홍보차원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만 두는 게 맞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에서 가장 낙후하고 개발이 필요한 곳에서 한달을 머무르면서 대책을 모색했다. 조 교육감이 교육청을 떠나 찾아야할 교육현장이 어디 인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