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놓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주변 시세의 80%선에서 저렴하게 공급되고 2년씩 최장 20년간 살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재건축 시프트(시프트는 재건축 단지에서도 나오고 택지지구에서도 나옵니다)는 입주한 지 2~3개월 뒤에 공급돼 입주초기보다 전셋값이 비싼 문제가 있습니다.
재건축 시프트의 전셋값은 언제, 어떻게 산정될까요?
일반적으로 재건축 시프트 전셋값은 모집공고일 기준 15~20일 전의 시세를 기준으로 책정합니다. 오는 9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반포 자이` 시프트 전셋값도 입주자모집공고일(2월27일) 17일 전(2월10일) 국민은행 시세를 기준으로 매겨졌습니다.
당시 전용 84㎡(공급면적 115㎡)의 전세 시세가 3억7500만원이었기 때문에 이보다 20% 싼 3억원으로 책정된 것이죠.
반포 자이는 작년 12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입주지정기간이 지난달 말로 마무리된 상태인데요. 입주가 한창이던 지난 1월에는 전셋값이 훨씬 쌌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전용 84㎡(공급면적 115㎡) 아파트를 3억1000만~3억2000만원선에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공급시기가 한두 달만 앞당겨졌다면 2억6000만원 안팎에도 시프트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재건축 시프트는 아파트 준공 후 서울시와 재건축조합이 매매계약을 맺은 뒤에야 공급일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공사가 공급시기를 더 앞당기기는 어렵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가격을 낮춰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H공사 건설형 시프트는?
시프트는 재건축 매입형과 SH공사 건설형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SH공사가 직접 지어 공급하는 유형은 은평뉴타운, 강동구 강일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것입니다. 재건축 매입형이 서울시가 매입한 뒤 대체로 입주 기간을 지나 공급되는 것과 달리 건설형은 입주시기 이전, 대체로 공정률이 80~90%선일 때 공급됩니다. 일반분양 아파트의 후분양제 방식과 비슷한 셈입니다. 택지지구 건설형 역시 주변 전세시세의 80%선에 공급가격이 결정됩니다. 이 경우 해당 단지의 전세시세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주변 단지가 가격 결정의 기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