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이수빈 기자] ‘최악(最惡)보다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선거’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극단적인 대립과 정쟁으로 정치 혐오층인 무당층이 많아지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일당 독주 체제의 의회가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벌어진 2차 당정 갈등 수습에 따른 한동훈 효과, 조국혁신당 열풍, 낮은 투표율 가능성 등으로 여당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20일 이데일리가 학계, 민간 연구소 등 정치 전문가를 상대로 4·10 총선 판세 분석을 진행한 결과, 양당은 접전 속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원내 1당으로 여당을 선정한 이유로 한동훈 효과를 꼽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 논란으로 불거진 당정 1차 갈등과 최근 대통령실과 2차 갈등을 촉발됐던 사안을 서둘러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날 ‘회칼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공수처 고발이 됐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조기 귀국이 전해지면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끼쳤던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중도층의 투표장 불참 가능성, 조국혁신당 선전에 따른 민주당 표 분산효과 등도 민주당보다는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민심에도 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며 “여당이 이종섭·황상무 리스크를 봉합했다는 측면에서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가게 돼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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