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에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어려움은 물론 조달청 직원들의 열정까지 그간 몰랐던 부분들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놀라고 있습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지난달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산업의 정책현장을 방문해 규제혁파와 지원제도 개선에 관한 요소를 직접 살피고 있다. 민생현장소통은 내달까지로 전국 10여곳을 순회할 예정이다.
| 임기근 조달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조달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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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청장은 “지역에 내려가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그간 청장이 올 때마다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바뀌는 것이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철저하게 리스트업하고, 안되는 것이 있으면 ‘단계·시범적으로 해보겠다’는 답을 쓸 것”이라며 철저한 피드백을 약속했다. 소통은 정부와 국민을 포함해 각 부처간에도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입장이다. 임 청장은 “조달청이 올해 530억원 규모의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정도 구매로 공공 구매력을 활용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다른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같이 해줘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도 혁신기업이나 혁신제품에 대해 모르는 실무자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가 추진 중인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관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조달청 내부 직원들과의 만남도 그에게는 새로운 배움이 되고 있다. 임 청장은 “조달청 콜센터나 나라장터 쇼핑몰 지원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직원들을 만나보니 자신의 업무에 대한 엄청난 애정과 열정, 소속감이 놀라울 정도였다”며 “각종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와 건의가 끊이질 않고 이어지면서 나 스스로 공직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젊은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에 대해서도 “‘의미 없는 즐거움은 공허하고, 즐거움 없는 의미는 삭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의미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우리 조달청이 의미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혁신기업의 벗이 되려는 노력 자체가 직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기근 청장은 기획재정부 1·2차관실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예산·정책통이다. 행정고시 36회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행정국방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직을 수행하며 국가 예산편성을 총괄했다. 또 공공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 재정기획심의관과 재정관리관(차관보) 등을 거치면서 정책조정·재정정책 분야로도 전문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특정 사안에 얽매이지 않고 전략적인 시각에서 균형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초임 과장 때부터 직원들이 선정한 ‘닮고 싶은 상사’에 3차례 연이어 선정,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