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성장 양립할 수 있는 환경…국내 증시 더 간다”

"글로벌 증시 AI랠리 반면, 국내 증시 가치주 랠리"
"IT 비중 대비 여전히 저평가 영역"
  • 등록 2024-03-04 오전 7:32:47

    수정 2024-03-04 오전 7:32:47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AI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저PBR’ 테마로 가치주 중심 랠리를 이어가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달 급반등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단 전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증시가 2월 급반등에 성공하며 1월 부진을 모두 만회했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대체로 IT 비중이 높을수록 연초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내증시 2월 급반등의 주역은 글로벌 AI 랠리와 달리 저PBR 컨셉을 중심으로 한 가치주 스타일”이라며 “자동차, 유틸리티, 보험, 증권 순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치주 중심의 국내증시 랠리를 만든 건 단연 외국인 투자자들”이라며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저PBR 컨셉에 대한 순매수가 강화된 점도 있겠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분산투자의 필요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결국 최근 시장 환경은 ‘AI 포모(FOMO,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는 미국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한국, 일본 등이 분산 투자 관점에서 가치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강화되고 있는 시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그러한 환경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린 동안 관심도가 떨어졌던 수출 회복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함이 확인된다”며 “특히 대중 무역수지가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점이나, 반도체 수출이 약 6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달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계속해서 신뢰도가 낮아지며 하향 조정이 이어진 코스피 이익 전망치도 2월 중순 이후로는 오히려 소폭 반등하며 하향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며 “위와 같은 환경 변화가 2월 주가지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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